
3일 아침..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찾아와서 방안에다 자전거를 두면 어쩌냐고..
아저씨가 화가 났다고..투덜 투덜.. - _-;;
그렇다고.. 기백만원 하는 걸 밖에다 그냥 둘 수도 없잖나..
어쨌거나.. 허락없이 방안에 들인건 잘못 했다고 치고.. 방을 더럽히거나 한건 아니니까..
- _-;; 찜찜해서 그냥 바로 나왔다. ㅎㅎ

그런데.. 핸드폰이 없어졌다!!
민박집에도 없고.. 마지막 기억은 대명리조트 로비에서 빈둥거린 기억..
뭐.. 거기 있더라.. 프론트에 가서 핸드폰 보관하고 있는거 있냐고 물어보니..꺼내주더만..
(덕분에 여기 저기서 나를 찾는 전화를 받으셨을.. 분들에게 죄송..- _-;; -리조트 직원분들이 최근 통화기록을
보고 전화를 했나 본데.. 내가 어딨는지 그들이 어떻게 알겠나.. 크핫)
함덕해수욕장을 나와서 제주시로 향했다.
제주시에 도착해서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 두 번째 사고 발생..
이번 제물은..바로 나.. - _-;;
시내로 들어가는 제법 가파른 다운힐이 있는데.. 출근시간인지라.. 조심 조심 ..
내리막길에 들어섰는데, 가속이 너무 붙어서.. 살짝 살짝 감속을 위해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데..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간걸까.. V브레이크가 아니라 디스크 브레이크 타입이라서..
제동력은 지나치게 좋은데.. 순간 앞 바퀴가 급제동에 걸릴만큼의 힘이 가해졌나 보다..
위험한 순간에 늘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때 그랬다.. - _-;;
가속으로 달리던 자전거는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뒷 바퀴가 하늘높이 들리면서 ..
내몸도 자전거 따라 하늘로 부웅~ 떠 올랐다..
모든게 천천히 가더라.. 별 오만가지 생각도 들고..
"아.. 이거 제법 큰 사고겠는걸.."
"제주도까지 와서 마지막날 이게 뭐람.."
"부모님이 되게 걱정하시겠네.."
"앞에 달려나간 야구선수와 폐인의 속도에게 사고 났다고 연락해야 되는데.."
등등..
그리고..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 졌다... 쿨럭~

어릴때 유도를 배웠던게 도움이 되었거나, 나의 수호천사가 무리를 했거나, 운이 엄청 좋았거나..
전방낙법과 비슷한 자세로 떨어졌다.. (게다가 머리로 안 떨어지고 가슴으로 떨어졌는데,.. 전방낙법 알지?)
여하튼.. 순간 숨이 안 쉬어져서.. 엄청 걱정했다.. 뼈가 부러졌나.. 충격으로 심장에 이상이 생겼나.. 등등
고통에 꿈틀 거리다가.. 냉큼 인도쪽으로 기어나갔다.. (뒤에 따라오던 차가 있었으면.. 대사고 였겠지?)
그리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무전기를 주워서 "사고 났는데, 잠깐만 기달려줘요~" 라고 말하고
주저 앉아서 일행을 돌려 세워서 오라고 해야할지..괜찮은지 검토하기 시작.. - _-;;

에..고통이 가시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네.. 킁..
보호장갑과 팔 토시 덕분에 떨어진 부분만 갈렸다(이거 제법 섬뜩하네..)라고 해야할까.. - _-;;
잠깐 숨돌리고 자전거를 인도로 끌어내고, 잔차의 안부를 살폈다..

잔차님도.. 핸들바 부분만 집중적으로 갈렸다.. - _-;;
뭐.. 교체하면 그만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프레임도 찍혔다..ㅠ.ㅜ)
여하튼..중요한건.. 살아있다는 것..!!
(우린 참 운이 좋았다!!)

(사고 직후 다운힐을 내려왔다.. 사고에 비해서 너무 멀쩡하다!!)
그리고, 응급조치를 취하고, - _-;; 극장으로 이동..
(괜찮은데 뭐.. - _-;; )
첫 프로는 11시 50분이라더라..
그래서 아침을 먹기로 했고.. 아침도 먹었다.. (좀 전에 사고난 사람치고는..참.. 지금 생각해보면..둔한건가?)
아침을 먹고.. 극장에 가서 티켓을 끊었다.. 아이언맨..



영화 관람직전 한 컷..

극장은 텅 비어있고..

중앙 자리에서 편안히 감상..

부자가 지키는 세상의 이야기.. 아이언맨..
제법 재밌게 봤다.
영화를 보고.. 제주항 터미널로 이동..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거다...
집에서 아빠가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했던 말도 생각나고.. - _-;;
머리를 정리해주기로 했다.


탑동 부근 모 미용실 앞에서.. 이전/이후..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게 중론..)
미용실에서 "머리 자른지 한 달 쯤 됐을껄요?" 라고 말했더니 이렇게 만들어 주더라..
머리를 자르고.. 점심으로 제주에서 첫날 아침을 해결했던.. 바로 그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터미널로 이동..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다...




출발할때는 승객탑승할때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는데, 그사이 노하우가 쌓여..
탑승이전에 배에 싣는 기염을 토해내다..(위는 기념 사진..- _-;; 풉)
저녁으로 포장 비빔밥을 사들고, 오하마나 호에 탑승..
3등실 C-2호.. 10명이나 잘 수 있을까 싶은 공간이 20인승 이었더랬다..후우~



불편했지만.. 방법이 없는.. 13시간 반..
그래도 좋아.. 좋았다.

덧글
Lemontime 2008/05/08 01:09 # 삭제 답글
모야. 다쳤네! 후유증 같은건 없을까?
gusilung 2008/05/08 08:25 # 답글
휴유증...글쎄.."난 운이 좋아" 라는 자신감? ㅋ
별똥 2008/05/08 10:47 # 삭제 답글
아우.. 아찔 했겠다. 조심해.. 조심해..심하게 다치더라도 잔차를 우선.. 쿨럭;;
gusilung 2008/05/08 10:50 # 답글
그래서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생각은...차도에서는 자전거 타면 안되겠다..라는..
*제 잔차를 너무 사랑하시는 거 아니세요? - _-;;
ran 2008/05/08 13:44 # 삭제 답글
자전거 타는거 결코 쉬운게 아니군요..클
gusilung 2008/05/08 13:50 # 답글
^^;;; 무리하지만 않으면 괜찮을꺼예요.늘 그렇지만..뭐든 무리하는게 문제죠 흣 ^^;;;
조만간에 분당에 자전거 끌고 갈께요 :)
별똥 2008/05/09 11:15 # 삭제 답글
물론 너를 좋아하는 것만큼은 아니지... 하지만 좋아하긴 해..쿨럭;
susan 2008/05/09 23:47 # 삭제 답글
에이,,뭐야...다쳤네.속상해라.
누난 오늘 병원 다녀왔어.
목 디스크 조각이 파열되어 떨어져 나왔다네.
환자(나)의 얼굴이 너무 편안해보이는데 통증은 못느끼냐고
의사가 의아해하며 진지하게 묻더군.
무진장 아플텐데..아니냐고..
사실 무지무지 아프네.
근데 누가 가르쳐주었는지
어떻게 습득했는지..
난 잘 참는 법을 배웠나봐.
너무 멀쩡해.깔깔깔.
근데 쫌 서글프다.
혼자 산사춘을 따라 마시는 밤이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커다오(^^) 동생~!
gusilung 2008/05/10 13:34 # 답글
^^;; 약간의 타박상 정도예요. 게다가 금새 낫는 중이라서.. 흉터도 안 생길 듯 :)그보다 누나가 걱정인걸요. - _-;;
지금 골반이 약간 비뚫어져서도 오래 서있으면 아픈데.. 얼마나 아프셨을까..
(참고로 그냥 참고 버티다가..제주도 트랙킹 가기 전에 검사 받고, 물리치료 받는 중이예요.)
아프지 마세요.
우콜 2008/05/17 20:20 # 삭제 답글
전 최근에 디스크로 바꿨는데 적응은 잘 했지만.. 저 사진을 보니 쫌 떨리네요.영화도 보고.. 제주도 라이딩 정말 재밌었겠네요
gusilung 2008/05/17 20:31 # 답글
^^;; 내리막에서 프론트 휠 브레이크를 너무 꽉잡아서 저랬나 봐요..덕분에 요즘 내리막을 만나면 알수없는 두려움에 빠져서 리어휠 브레이크만 잡는다는..
(오늘 팔각정 내려오는데.. 무서워서 혼났어요.. 내려와서 보니까 리어휠 리어 브레이크 디스크가 빨갛게 달궈져 있더라는..ㅠ.ㅜ)
*제주도 롸이딩은 정말 좋았어요.
한동안은 그만큼 좋기 어려울 듯.. :)